유민 홍진기!

그가 떠난지도 어언 27년.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그를 기억하고 있다. "이제 21세기를 개막하며 새로운 변혁의 시대에 직면해 중앙일보 또한 새로운 신념, 새로운 세기의 이정표에서 제2의 창간을 다짐하는 결연한 각오로 역사 진흥의 길잡이가 되어 헌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입니다."

그의 정신은 언제나 세계 속에 있었고 거대한 미래를 향해 헌신했다. 유민의 생애는 굴곡 깊은 한국 현대사와 함께 살아왔다. 1917년 그가 태어난 조국은 식민지 땅이었다. 그러나 그는 그 어떤 일본인보다 총명한 청년으로 자랐다. 경성제일고교를 거쳐 당대 최고의 엘리트 코스였던 경성제대 문학부에 진학함으로써 그 생애 첫 발을 법조계에 내딛게 된다.

해방된 조국의 국민으로서 그는 건국의 기반을 다지는데 앞장섰으며, 한국전쟁 이후 폐허가 된 터전 위에 국가재건이라는 큰 책무를 짊어졌다.

외국무대를 누비며 한국의 국익을 대변했고, 국내 정치무대에서는 최연소 국무위원으로서 혼란한 정치상황을 헤치고 나라의 기초와 질서를 만들어 갔다.


5.16 후 그는 언론계에 투신했다.
제3공화국에서 5공화국을 거쳐 오면서 모든 시련을 뛰어넘어 명실상부 시대를 앞서가는 새로운 언론상을 정립하였다.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면서 어디서나 유민은 우리의 역사 속에 있었고, 역사 그 자체를 만들어 왔다.

그의 생애는 험난한 시대 상황을 뚫고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해 온 개척자의 삶, 그것이었다. 앞을 내다보는 예지와 다가오는 미래를 준비하는 철저함으로 언제나 그 스스로 변화를 선도하는 선구자가 되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