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5월에서 1963년 8월까지의 수형생활에서 나타나는 유민의 특출함과 성실성, 모든 것에 대한 사랑은 가족에게 보낸 편지에도 잘 담겨 있다.
마치 곁에서 말하듯, 꾸밈없이 씌어진 편지엔 유민의 진실이 와 닿는다. 이 속에 담긴 깊은 인상, 신념 그리고 효심과 사랑은 감동적이다.

- 석현(錫炫)모(母) 앞: 그동안 음식에 적응되어 몸 컨디션도 좋아가고 있소. 어머님께 나의 생활에 대해 안심하도록 말씀 드리시오. 요사이는 마음이 안정되어 경(經)도 매야(每夜) 열심히 외우고 공부도 많이 하고 있소. 모든 고(苦)를 감수해야 한다고 심신이 체념되어 가고 있소(62.2.28).

- 하루를 독서삼매 속에서 보내며 시간 가는 것을 잊고 있소. 이런 안정된 심경은 부처의 주신 것이라고 믿고 있소. 이런 때는 어머니 모시고 당신과 아해들과 함께 다시 뭉치어 한자리에서 두런두런 웃고 이야기하는 가장 평범하나 또 가장 굳건한 행복의 시간도 당연히 우리의 것으로 돌려주시는 날도 눈앞에 있는 것임을 믿게 되오(62.7.23).

- 두 번 면회에 어머님을 못 뵈오니 어디 편치 않으신지 걱정이 됩니다. 이번 특사로 어머님 슬하로 가지는 못 하오나 다음 기회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희망이 있는 지경에 서 있는 것이 어머님이 믿으시는 부처님의 인도하신 바요, 가까운 장래에 어머님 곁으로 나갈 날도 부처님이 작정하고 계신 줄 믿고 있습니다. 불존(佛尊)의 자비를 믿으시고 안심하시어 웃으시는 마음으로 계시기 바랍니다.

- 라희, 석현, 석조, 석준, 석규 편지 보았다. 라희가 이제 학문다운 학문을 공부하게 되었구나. 사람의 일생에서 5~6세 때 말을 배울 때와 18~19세 때 철학을 배울 때 이 두 시기가 정신과 지식이 가장 크게 발달하여 이때 배운 것이 거의 일생을 지배한다고 한다. 힘껏 독서를 하라.